4일 익명의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주간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제한됨에 따라 경제전망 시기를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반씩 늦췄다"고 말했다.
한은은 연 4회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경제전망 일정이 변경되면서 기존 7월 경제전망을 마친 뒤 `7말8초`에 휴가를 떠나던 일정이 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통상 직장인들은 `7말8초`에 몰아서 휴가를 떠나곤 하지만, 8월말에 있을 경제전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 직원들은 이 시기에 휴가를 쓰지 못하고 아예 7월초나 9월로 휴가를 옮겨쓰는 분위기가 생겼다.
당초 한은이 경제전망을 미룬 것을 두고 해당 연도 성장률을 정확하게 맞추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한은은 지난 한 해 동안 2019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2.7%에서 2.0%까지 크게 낮췄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갈등 등이 있었다지만 이 과정에서 한은 전망을 두고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은에 정통한 한 인사는 "한은이 경기를 낙관적인 방향으로 잘못 전망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전망의 정확도를 제고하기 위한 내부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조사국이 전망을 준비할 시간을 늘림과 동시에 연간 성장률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전망 시점을 한 달 늦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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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4, 2020 at 10: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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