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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도 아랑곳없다는 듯
풍부한 시중 유동성의 힘 밑바탕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23일 코스피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린 힘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88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5일(1조1411억원) 이후 13일 연속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이날 개인은 8738억원, 기관은 594억원 순매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경기 위축 우려가 불거지는 것에는 아랑곳없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수출국인 한국은 오히려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까지 일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는 분석에 3분기 상장사의 실적이 좋게 나온 점, 초저금리에 바탕을 둔 풍부한 유동성이 결합해 상승 탄력을 받았다. 김한진 케이티비(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 재확산에도 백신이 보급되고 내년 중반 정도면 접종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 때문에 1차 팬데믹(대유행) 때처럼 공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지는 반도체 쪽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흐름도 외국인 매수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29개월 만에 가장 낮은 11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환율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여기에 다자주의를 내세운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무역 갈등이 완화하고 통상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선 우호적인 환경이란 기대를 모은다. 이종우 주식칼럼니스트는 “최근 주가 흐름이 계속 좋아 기대심리가 높아져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에 깔고 업종 대표주 쪽으로 관심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 밑바탕에 깔린 근본 요인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주가의 추가 상승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로나 경기 침체 이후 한국의 경기 회복 탄력이 가장 빠르다”며 “보험과 은행, 철강 업종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13개 증권사들이 전망한 코스피지수 내년 목표치는 대개 2700~2900에 형성돼 있다. 흥국생명은 내년 지수를 3000포인트로 전망했다. “세계 성장률 상향 흐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후반 수준이 유력하고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주가가 연일 상승함에 따라 변동성이 커졌다는 불안감도 일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고, 이에 따라 경제 활동이 둔해질 수 있다는 점은 큰 변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쪽에서 한국의 사정이 상대적으로 낫다고는 해도 경제의 밑바탕이 튼튼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주가를 비교적 낮게(1960~2630의 박스권) 전망한 디비(DB)금융투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기업 부채나 재정 상태로 보아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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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3, 2020 at 02:3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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