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민간 이코노미스트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연율 18.3%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기록된 2분기 낙폭 -28.1%을 크게 만회하지 못한 수치다. 2분기 -31.4%를 기록한 미국의 GDP 증가율은 3분기 33.1%를 나타냈다. -39.5%였던 유럽연합(EU)은 61.1% 증가했다. 미국과 EU 모두 2분기 기록적인 경기추락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의 예상대로라면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낙폭을 절반 정도 회복하는 수준이어서 기저효과마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 예상치를 연환산한 일본의 3분기 GDP는 505조엔(약 5486조원)으로 1년 전인 2019년 3분기보다 6% 낮다. 2019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하락한 성장률이 4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이 유일한 호재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 역시 4.1%로 5.5%와 7.2%인 미국 및 EU보다 낮다. 일본의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것은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아서다. 민간 전문가들은 3분기 개인소비가 4.6%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8.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와 주택투자는 2.7%,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여전히 투자와 소비에 신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 경기회복 속도는 더욱 느려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의 수습이 늦어지면 2021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5.2%에서 2.3%로 떨어져 3조9000억달러의 경제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내각부는 오는 16일 3분기 경제성장률(잠정치)을 발표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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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1, 2020 at 06: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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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경제성장률 18.3% 그칠 듯…美·EU보다 부진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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