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비자에 경품 추첨 통해 '지역사랑 상품권' 줘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식었다.
자영업자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6월 초 경남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며 업무협약을 했다.
'착한 소비 붐'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갑을 열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창원시와 창원상의가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 '창원 블랙위크'다.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공인 업체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추첨해 각종 경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잠든 소비심리 깨우기를 시도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 감사절' 다음날로, 연말 쇼핑 시즌과 연중 최대 쇼핑이 시작되는 날이다.
블랙은 물건을 많이 팔아 기업이나 판매점 장부가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바뀐다는 의미다.
두 기관은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창원 '블랙위크' 행사를 1차로 진행했다.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으로 가게에 있는 '착한소비 QR코드'를 스캔해 경품 이벤트에 접속 후 영수증 사진을 첨부하면 자동으로 응모가 된다.
경품은 창원시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 '누비전'이다.
누비전은 가맹점으로 등록한 동네슈퍼, 학원, 음식점, 이·미용실, 편의점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점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6차례 추첨을 통해 1만709명이 1만원권, 3만원권, 7만원권, 10만원권, 15만원권, 5십만원권 누비전을 타갔다.
창원시와 창원상의는 7월 31일부터 8월 말까지 '창원 블랙위크' 2탄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1차 이벤트가 입소문이 나면서 중복응모를 포함해 시민 28만8천명이 참여했다.
창원시는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50만원권 누비전 등 고액권 경품은 없애고 1만·3만·5만원권 누비전만 경품으로 지급했다.
대신 당첨자는 6만명까지 늘렸다.
누비전 경품 비용 14억원은 창원시가 부담했다.
인터넷에는 "경품으로 받은 누비전으로 아들이 좋아하는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왔다", "무선 청소기 당첨됐어요.
더 열심히 응모하고 소문낼께요" 등 블랙위크 이벤트가 만든 소비가 또 다른 소비를 촉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후기, 경험담이 잇따랐다.
지역 기업들도 십시일반으로 소비 진작을 거들었다.
창원상의는 '창원 블랙위크' 이벤트와 별도로 7월 3일부터 '골든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창원 블랙위크'와 똑같이 소상공인 업체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대신, 각종 상품을 경품으로 내놨다.
지역 기업체들이 양문형 냉장고, 노트북,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전기청소기, 호텔 숙박권 등을 선뜻 내놨다.
창원상의는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자, 8월 31일 마지막 경품 추첨은 연기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가 마지막 경품이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은 "많은 시민이 착한 소비에 동참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착한 소비 열풍이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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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3, 2020 at 06: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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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지갑을 열어라"…소비자에 경품 지급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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