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았지만, 중국 경제는 나홀로 회복세를 보이며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으로선 중국경제 회복이 단기적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원화도 동조화흐름을 보이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수출 개선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8월(51.0)보다 상승했다. 7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웃돈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51.2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PMI는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최근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급락했다가 3월부터는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비제조업 PMI은 55.9로 확장 국면을 이어나갔다. 전월보다도 0.7포인트 상승하며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서비스업·유통 등을 포함하는 비제조업 PMI는 2007년 1월 이후 한 번도 50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으나 지난 2월 29.6로 추락한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이 함께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 기관들이 평가하는 앞으로의 중국경제 전망도 긍정적이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오른 2%로 제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생산과 신규주문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의 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1~8일) 전 내수 회복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규모의 소비촉진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간을 소비촉진 기간으로 지정해 영화관, 관광지 등의 수용비율을 상향조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방식이었다. 베이징시, 산시성 등에선 문화·소비 쿠폰을 발행하고 관광지 입장료 면제, 레스토랑 위크 등을 실시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는 "향후 중국경제는 생산 뿐 아니라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5% 내외, 연간으로는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생산회복을 기반으로 수출증가세 확대·투자수요 증대에 이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중국경제 회복세는 더 견조해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중국의 경제회복이 수출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48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8.2% 증가하는 등 미국(23.2%), 유럽연합(EU·15.4%), 아세안(4.3%)을 포함한 4대 시장이 23개월 만에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국의 경제 회복이 빨라지며 원화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중국 정부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한국 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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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2, 2020 at 06:3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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