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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5, 2020

태릉골프장 가보니…“교통정체 어쩌냐”-“저렴한 새집 기회” - 한겨레

kuyupkali.blogspot.com
[르포]

“갈매·별내 새도시 생기며 더 막혀
화랑로 정체 심해질 것” 우려 많아
정부도 광역교통개선책 함께 내놔

“기존 주민에 입주 기회를” 목소리
오승록 구청장 “구민 우선 공급을”
6년째 전세 60대 “새집 입주 기대”

지난 4일 정부와 서울시가 합동브리핑을 열고 공공 재건축 등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공급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일대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4일 정부와 서울시가 합동브리핑을 열고 공공 재건축 등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공급 택지 중 가장 큰 부지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일대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여긴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도 항상 막히는 곳이에요. 1만가구나 들어온다면 당연히 더 심해지겠죠.” 5일 오전 서울 노원구 공릉2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ㄱ씨는 이렇게 말했다. ㄱ씨는 이곳에서 10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 점주인 동시에 지역 주민이다. ㄱ씨의 가게는 상습정체구간인 화랑로와 인접한 곳에 있다. ㄱ씨는 “1만호가 늘어나는데 (화랑로를 넓힌다는) 대책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불암산 자락부터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봉화산역까지 이어지는 이 동네는 8·4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 중 하나다. 정부가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83만㎡) 부지의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신규택지로 지정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설 주택은 1만호로 총 3만3천호가 공급될 신규택지 중 공급 가구가 가장 많다. 이날 만난 지역민들 사이에선 태릉골프장 개발로 가뜩이나 막히던 북부간선도로 및 하부도로인 화랑로의 지체·정체가 더 심해질까 봐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랑로 쪽 ㅎ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10년 중반께 갈매, 별내 신도시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정체가 심각해졌는데, 이번 대책으로 1만호가 들어오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 누리꾼도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 글을 올리고 “부근에 사시는 분들 헬게이트(지옥문) 열리는 것”이라고 썼다.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3시30분 기준 1만6천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런 논란을 의식해 정부는 광역교통 개선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정부는 화랑로 확장 및 화랑대 사거리 입체화를 추진하는 한편 상봉~마석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설로 주민들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래 이곳에 살던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태릉골프장에 올라갈 1만호 중 이곳 주민이 거주할 수 있는 물량이 얼마큼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부동산대책 발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충분한 인프라 구축 없이 1만 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 노원구민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며 노원구민에게 분양물량을 우선 공급할 것 등을 주장했다. 공릉동 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동네에서 전세로 사는 분들은 장년층이 많다. 만약 청년·신혼부부 위주로 임대가 이뤄진다면 동네 분들이 들어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지역이 과밀화될까 봐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책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공릉동에서 6년째 전세로 살고 있다는 주민 황아무개(66)씨는 “저렴하게 새 집에 들어갈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1만호 건립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ㄷ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늘고 지역이 커지면서 부동산 가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개발 소식이 알려진 뒤 호가 4억원대 후반이었던 85㎡(약 25평) 아파트가 6억원까지 오른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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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06, 2020 at 02:5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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